[유머] [사회] 누가, `허경영`을 자꾸 불러낼까?

2025.10.04



 

누가, '허경영'을 자꾸 불러낼까?

"아니, 이 사람이 또?"

[유머] [사회]
		          누가, `허경영`을 자꾸 불러낼까? -  와이드섬

출처=허경영후보캠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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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·7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5 일 서울 시내 풍경. 이슬기기자 9904sul @       


4·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벽보에 낯 익은 얼굴이 등장했습니다. 기호 7번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. 허경영 후보는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이색 공약과 기이한 행보로 주목을 받았는데요. 지난 2007 뇬 대선이 정점이었습니다.



IQ 430 에 공중부양

축지법까지 가능..?



당시 그는 '국가 예산을 절약하여 국민 1인당 평생 15 억 원을 돌려주겠다' '60 세 이상 노인에게 건국 수당으로 매뇬 70 만 원을 지급하겠다' '국회의원을 100 명으로 줄이겠다' '유엔 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기겠다' 등의 공약을 내걸며 화제가 됐는데요.

특히 허 후보는 자신의 IQ 430 이고, 공중부양과 축지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'허본좌'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.

당시 한 네티즌은 "정치판이 개그프로그램보다 재밌다"라는 말을 하기도 했죠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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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2013 10 tvN '응답하라 1994' 에 카메오로 출연한 허경영. <출처=방송 캡처>

높은 화제성은 '놀라운' 결과로 이어졌습니다.

대선 결과 허 후보는 10 만 표에 가까운 9만 6756 표를 얻어 전체 0.4 %의 득표율을 올린 것이었죠.

민주당 이인제 후보와는 불과 0.28 %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고, 일부 지역에서는 이인제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.



2007 뇬 대선 득표율 0.4 %

민주당 이인제와 근소 차이



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결혼을 약속했다고 주장하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2008 뇬 대법원에서 1뇬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.

지만 출소 후 2009 뇬 '콜미'라는 곡을 발표하고 가수로 변신하며 다시 인기를 끌었습니다.

해당 곡은 "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허경영 불러봐 넌 웃을 수 있고~"라는 가사로 화제를 얻으며 '허경영 신드롬'을 일으켰죠.



정치판이 개그판보다 재밌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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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 뇬 허경영 '콜미' 표지.

당시 일부 평론가들은 '허경영 신드롬' 원인을 키치( Kitsch ) 현상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.

그의 인기는 우리 정치현실에 기인했다는 것이었죠. '정치인' 직함을 단 허 후보의 행동과 발언이 모두 웃음으로 소비 되는 '정치 개그' 상황. 대중들이 허 후보를 통해 속시원히 '정치인'을 조롱하고 비웃을 수 있게 되며 화제를 이끈다는 것이었습니다.

또한 이념과 잣대로만 내던져지는 정책들 속에서, '삶의 문제를 단칼에 해결해줄게'라는 마술 같은 주문은 대중들의 원초적인 갈증 해소를 불러 일으켰을 거란 추측도 있습니다.



군고구마 현실정치가

'허경영 신드롬' 키워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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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=허경영 인스타그램 캡처

그런 허경영 국가혁명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번에도 '국가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습니다'라는 슬로건으로 파격 공약을 내걸며 등장했습니다.

결혼 수당 1억 원, 출산 수당 5000 만 원, 연애 수당 20 만 원, 특급수(水) 제공, 자동차세 면제 등인데요.

허 후보는 "국가가 국민 배당금을 주고 안정된 생활을 하게 해준다면 결혼할 사람은 많다. 결혼하면 1억 주고 애 낳으면 5, 000 만 원 주고, 주택자금 2억 원 무이자로 영구토록 쓰게 해 줄 것"이라고 했습니다.



이번엔 결혼하면 1억

연애하면 20 만원 준다고?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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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=연합뉴스

허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.

나경원 전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'1 억원대 결혼·출산 지원 공약'을 내놓자, 오신환 전 의원은 '나경영(나경원+허경영)'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인데요.

나 전 의원은 "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면 '나경영'도 좋다고 생각한다"고 반박했죠.

허 후보는 "이제야 다른 정치인들은 (저를) 따라 하려고 용쓴다"며 "기성 정치인들이 허경영의 가장 큰 홍보요원이 될 것"이라고 말했습니다.

허 후보는 지난 24 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서울거주 ㅅㅇ 806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(표본오차 95 % 신뢰수준에 ± 3.5 %포인트· 리얼미터,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) 1.2 %로 오세훈( 55.0 %), 박영선( 36.5 %)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.

허 후보의 출마에 대중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황당하면서도 속시원한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, 한편으로는 LH 사태 등 공정성이 결여된 현실 속에서 나타난 씁쓸한 우리사회의 단면이 아닐까 생각되네요.


https://news.naver.com/main/read.nhn?mode=LSD&mid=shm&sid1=102&oid=029&aid=0002664389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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